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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10분 거리 살며 밤낮 응급수술' 흉부외과 의사, 안타까운 사고사

대동맥박리 등 고위험 응급수술 앞장섰던 주석중 교수

18일 서울아산병원에 빈소 마련…의료계 애도 목소리

고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병원 근처에 살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응급 수술을 도맡았던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지난 16일 교통사고로 숨진 소식이 알려지며 의료계 안팎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의료계와 서울 송파경찰서 등에 따르면 주 교수는 전일(16일) 오후 1시20분께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패밀리타운 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우회전하던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했다.

당시 횡단보도 신호는 빨간 불이었으며, 덤프트럭 운전자가 신호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전해졌다. 덤프트럭 운전자는 60대 후반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폐회로텔레비전(CCTV) 등을 분석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한 다음 운전자의 입건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 교수는 연세대의대를 졸업하고 1998년부터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전임의 근무를 시작했다. 전신 혈액순환을 담당하는 대동맥이 찢어진 상태를 의미하는 '대동맥박리' 등 대동맥 관련 수술이 주 교수의 전담 분야다. 흉부외과에서도 응급 수술이 잦고 난이도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서울아산병원은 흉부외과를 중심으로 대동맥질환 전담팀을 꾸려 초응급 상황에 24시간 대비 체제를 갖췄다. 현재 울산의대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겸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대동맥질환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주 교수는 평소 병원에서 10분 거리에 거주하며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바로 수술실로 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주 교수를 비롯한 서울아산병원 대동맥질환 전담팀이 21년간 급성 대동맥 박리 환자 365명의 수술 결과를 분석한 결과 수술 성공률이 97.8%까지 높아졌다는 성과가 확인된 바 있다. 당시 수술 난이도가 매우 높은 분야임에도 밤낮을 가리지 않는 전담 의료진의 헌신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 교수의 사망 소식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의료계 안팎에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능한 의사의 비극은 한 사람의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대체 불가능한 인재의 부재로 인해 누군가는 살아날 수 있는 소생의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주 교수의 빈소는 18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20호)에 차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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