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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년 된 모네 작품에 붉은 페인트칠 한 이들이 남긴 말…"상황이 심각하다"

기후단체, "스웨덴 탄소 배출 줄여야…모네 그림 같은 정원 사라질 것"

스웨덴의 기후활동가 2명이 14일(현지 시간) 스톡홀름 국립박물관에서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에 손을 부착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terstall Vatmarker 인스타그램 캡처




스웨덴에서 기후활동가 2명이 프랑스 출신의 인상주의 거장 클로드 모네(1840~1926년)의 작품에 ‘붉은 페인트 테러’를 했다가 경찰에 잡혔다.

14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스톡홀름에 있는 스웨덴 국립박물관에 전시된 모네의 작품 ‘화가의 지베르니 정원’에 붉은색 페인트를 묻힌 손을 부착한 엠마(25세), 마지(30세) 2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현지 기후단체인 ‘오테르스텔 보트마르케르’(Aterstall Vatmarker)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두 사람이 작품을 페인트로 문지르는 영상을 게재한 뒤, 이번 행위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현직 간호사와 간호학교 재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들은 “상황이 급박하다. 간호사로서 가만히 지켜보기를 거부한다”며 “펜데믹이 심각하지만 기후위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기후위기는 삶과 죽음에 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질병이 퍼질 것이고 우리는 그 심각성을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기후단체 측은 “스웨덴 정부가 국제사회의 기후 대응 약속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면서 “탄소 배출을 31% 줄여야 하는데도 스웨덴은 여전히 탄소배출이 증가하고 있다. 모네의 그림과 같은 화려한 정원은 곧 먼 추억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물관 측은 “작품은 유리막으로 보호된 상태였다. 담당자가 작품의 손상 여부를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작품은 1900년작으로, 모네가 1926년 사망하기 전 30여년 동안 지낸 자택의 정원을 그린 것이다. 꽃이 가득 찬 정원을 모네 특유의 색감으로 묘사해 큰 인기를 얻었다.

한편 스톡홀름 경찰은 “몇 명이나 해당 사건에 연루되었는지 아직 확실치 않다. 박물관 폐쇄회로(CC)TV를 살펴보며 사건 과정을 검토할 것”이라며 “상징적 가치가 큰 문화유산을 어떤 목적으로든 훼손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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