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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MICE 산업과 부산 엑스포





윤석열 대통령이 20~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직접 참석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등도 동참해 유치 운동에 나선다.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미 14일 출국해 열흘 가까이 파리에 머물면서 리야드엑스포 유치에 공을 들인다고 한다. 엑스포 유치 경쟁이 전 세계 국가를 상대로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엑스포는 대표적인 마이스(MICE) 산업의 하나다. 마이스 산업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를 융합한 서비스 산업이다. 참가자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이 일반 관광객의 1.8배에 달할 정도로 숙박·관광·쇼핑 등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해마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세계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가 열린다. 독일 베를린의 국제가전박람회(IFA),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더불어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힌다. 라스베이거스가 마이스 산업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도시 전체 수입의 절반을 넘는다. 매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MWC가 개최된다. 1년에 단 한 번 나흘 동안 열리는 이 전시회의 경제 효과는 3억 유로(약 418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엑스포는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이벤트로 불린다. 처음 시작된 1857년 런던엑스포에서는 인류에게 산업혁명을 안겨준 증기기관이 전시되기도 했다. 전화기·비행기·TV 등 당대의 혁신 제품들이 모두 엑스포에서 공개됐다. 1889년 파리엑스포를 위해 설치된 에펠탑은 파리의 상징이 됐다. 밀라노는 2015년 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로마를 제치고 이탈리아 최고의 관광도시로 발전했다. 부산엑스포 유치에 성공해 한국의 마이스 산업이 또 한 차례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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