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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서 마이스 개최' 러브콜 쏟아지는데…인프라·인력 확충 시급

한류 힘입어 국제행사 후보지로 부상

활성화 기류 비해 관련 시설 열악해

잠실 마이스 개발도 내년 말로 늦춰져

"정부 차원서 산학연계 지원 확대해야"

5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 최대 마이스(MICE) 전시회인 IMEX에서 외국 바이어가 서울 부스를 방문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관광재단




엔데믹에 K콘텐츠의 인기가 더해지면서 국내 마이스(MICE) 업계 역시 활기를 되찾았다. 다만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는 마이스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인프라 및 인력 확보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스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는 가운데 한국이 국제 규모 행사 개최의 우선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K콘텐츠의 세계적인 인기로 한국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과 방문 의사가 여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5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 최대 마이스 전시회인 IMEX에 참여한 서울관광재단과 한국마이스협회는 멕시코·캐나다·네덜란드·인도 등 다양한 나라에서 마이스와 관련해 향후 행사 개최지로 한국을 고려하고 있다며 문의가 쏟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아랍에미리트 국적의 한 회사는 올해 12월 최대 250명이 참여하는 행사를 한국에서 하고 싶다고 상담하기도 했다. 해당 행사는 이전에 싱가포르·홍콩·이탈리아에서 개최됐다. 전체 전시 기간에 서울 부스 방문객도 1500여 명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문제는 시장 활성화 기류에 비해 국내 마이스 관련 인프라·인력 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서울만 해도 전문 컨벤션 시설이 코엑스·aT센터·서울무역전시장(세텍) 등에 그친다. 서울의 전체 마이스 시설 규모는 6만 5000㎡에 불과하다. 올해 서울에서 마이스 개최가 확정된 행사만 74건, 방문 인원도 9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이를 수용할 인프라는 부족하다.



서울시가 2030년까지 민간 개발 사업을 통해 잠실 일대, 서울역 북부 역세권, 마곡 등에 전시컨벤션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서울의 마이스 인프라가 지금의 약 3.5배로 확대된다.

업계가 가장 촉각을 곤두세운 것은 잠실 사업으로 코엑스 3배 크기의 컨벤션 시설 등을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자금 조달 문제 등으로 올해 하반기로 예정됐던 착공 시점은 내년 12월로 늦춰졌다. 사업 연기로 인프라 부족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

국내 마이스 업계가 기업 행사를 유치해도 이를 수행할 인력이 부족한 점 역시 문제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인력을 줄인 회사들이 최근 들어 다시 채용에 나섰으나 지원자 수 자체가 줄었다는 것이 업계 측 설명이다. 저임금에 주말 야근이 많아 젊은 층이 기피하는 탓이다. 마이스 업계에도 MZ세대가 창업해 성공할 수 있도록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젊은 층의 마이스 창업이 활성화될 경우 새로운 회사·인력이 유입돼 마이스 생태계가 활기를 띠고 인력난도 극복할 수 있다.

마이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등에서 마이스 관련 교육·연수 등 산학 연계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마이스협회 측 역시 “마이스가 부가가치가 크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산업이라는 인식 자체가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정부가 마이스를 홍보하고 인식 개선에 나서야 이 분야에서 일하려는 인재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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