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 난민의 날(6월 20일)’을 앞두고 19일(현지 시간) 글로벌 기업들이 향후 3년 간 유럽 내 난민 1만 3600여명을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마존, 메리어트, 힐튼, 펩시코, 로레알 등 4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은 이날 국제 비영리단체 '난민을 위한 텐트 파트너십'의 행사에서 이같은 고용 계획을 밝혔다. 아마존은 2024년까지 최소 5000명을, 메리어트와 힐튼이 각각 1500명을, 스타벅스는 10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난민 25만 명에 대한 직업훈련 및 채용 연계 프로그램, 언어 교육과 지역 사회 정착 지원 등도 이뤄질 예정이다. AP통신은 “기업들은 코로나 19 팬데믹으로부터 경제가 회복된 뒤 난민들이 인력 수요를 채울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난민 채용 계획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전 세계 난민 수가 유엔 추산 기준 약 1억 100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발표됐다. 특히 우크라이나 출신 난민은 1200만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590만 명 이상이 유럽 내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마르가리티스 스키나스 유럽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전쟁 발발 후 1년이 지났지만 이들이 높은 교육 수준, 생계를 꾸리려는 열망과 EU 내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여전히 실업 상태다”는 지적과 함께 이번 고용 계획을 환영했다. 켈리 클레먼츠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부대표 역시 "각 난민 모두는 안전과 보호를 찾아 모든 것을 떠나보내온 개개인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이날 한 약속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