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24일 귀국한다. 당 안팎으로 연이어 악재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돌아온 만큼 이 전 대표가 다시 비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24일 오후 2시 1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지난해 6월 미국으로 출국해 조지워싱턴대에서 방문교수를 지낸 뒤 최근 독일과 체코에서의 강연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전 대표가 한국에 오는 것은 올 4월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귀국한 지 약 석 달 만이다. 공항에는 일부 친이낙연계 의원들과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모일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귀국 후 당분간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휴식을 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치 활동 대신 최근 출간한 저서 ‘대한민국 생존전략’ 북콘서트를 하며 전국을 순회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한 비명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귀국 현장에서) 구체적인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지지자들이 모이는 만큼 간략하게 소회 정도를 밝히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도 이 전 대표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모습이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내홍을 수습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등판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민주당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 거액 가상자산 보유 등의 논란이 연이어 터지며 계파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에 당내 영향력이 큰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비명계 세력이 결집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치 활동 재개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달 4일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국가를 위한 저의 책임을 깊이 생각하겠다”며 “대한민국의 생존과 국민의 생활을 위해 제가 할 바를 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