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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미치지 않고서야…", 대구시·경찰 이번엔 보조금 자료 제출 놓고 정면 충돌

대구경찰청이 23일 대구시청 동인청사를 압수수색한 뒤 압수물품을 들고 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와 대구경찰청이 이번에는 시가 관리하는 보조금 현황 자료 제출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에는 시에서 관리하는 보조금 현황(보조금 종류, 지급 금액, 해당보조금 관리 부서, 지급요건, 지급대상자, 대상자별 지급금액 등)을 제출하라는 대구경찰청장의 공문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이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공문을 보낼 수 있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회도 아니고 경찰이 이런 공문을 보냈다”며 “같잖아서 말이 안 나온다”고 했다.

이어 “대구시가 보조금 관리를 범죄적 수법으로 했다면, 수사절차에 따라 증거가 있으면 또 압수수색하라”면서 “범죄수사는 안하고 수사갑질이나 하면서 안하무인으로 직권남용이나 하는 경찰 간부를 그대로 둘 수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이어 “오늘 영장처럼 선거법 위반도 아닌데 허위사실로 검찰, 법원을 기망하지 말라”며 “분란을 일으켜 인사조치 되면 누구처럼 민주당 공천으로 출마하려고 그러느냐”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구경찰청은 “보조금 관련 공문은 이달 초 대통령이 국고보조금 관련 비리를 엄단하라는 지시를 한 뒤 국가수사본부에서 전담팀을 구성하는 과정에 보내게 됐다”고 밝혔다.

또 “특정 사안이나 수사와는 무관하며 보조금 지급 현황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시청 담당자와 사전 협의 및 교감을 한 뒤 공문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는 23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대구시의 선행 행정을 모델로, 행안부가 전국적으로 조사하는 것”이라며 “대구시가 먼저 혁신한 것을 행안부가 뒤늦게 시행하는 것에 불과하니 구체적인 범죄사실이 있으면 대상을 특정해 법적 절차를 통해 요청하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의 행태로 보아 대구경찰청장을 믿고 공문서를 함부로 내줄수 없다는 것이 대구시의 방침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놓고 대구시와 물리적 충돌을 빚은 지 6일 만인 이날 대구시청을 전격 압수 수색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이 대구참여연대가 올 2월 홍 시장과 대구시 유튜브 담당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퀴어축제 충돌에 따른 보복수사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홍 시장은 “수사권을 그런 식으로 행사하면 경찰이 아니라 깡패”라며 강하게 비판하는 등 양측의 갈등이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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