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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 이어지는 과방위 전체회의 1분 30여초만에 종료

방통위원장, KBS 수신료 등 두고 여야 대치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여당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위원장 선출 이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 대치 속에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26일 과방위 전체회의를 열어 방송통신위원장 선임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을 요구했으나 여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회의는 결국 1분 30여초 만에 끝났다.

민주당은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 등의 명의로 이날 오전 과방위 전체회의 개회 요구서를 냈다. 안건으로는 방송통신위원회 구성과 KBS 수신료 분리징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의 논란과 관련한 현안질의 및 소위원회 개선의 건을 적었다.

장 위원장은 그러나 여당 간사인 같은 당 박성중 의원에게 사회권을 넘기고 전체회의에 불참했고, 나머지 여당 의원들도 회의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간사 간 협의 없이 계속 (전체회의를) 잡는 게 모양이 좋지 않아 보인다"며 "간사 간 협의로 법안이 통과되면 언제든지 합의해 전체회의를 열 수 있다"고 한 뒤 1분 30여초 만에 산회를 선포했다. 여당이 처리하고자 하는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정상적인 회의 진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 의원이 퇴장한 뒤 조 의원은 "위원장이 사회권을 넘기고 대행인 여당 간사가 산회를 선포하는 사례를 본 적이 없다"며 "여당이 국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조 의원이 '아들 학교 폭력' 의혹이 있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가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될 것이 유력한 상황을 비판하는 도중 회의장 마이크가 꺼지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과방위 행정실장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행정실장이 "정치적 논란이 있는 발언은 위원장의 허가를 얻는 게 원칙"이라고 말하자 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왜 국민의힘 당원처럼 행동하는가"라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장 위원장이 고의로 직무를 회피하고 있다"며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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