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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고착화 막아라"…주요국 중앙은행장 금리인상 한목소리

■2023 ECB 연례포럼

파월 "2차례 연상도 배제 안해"

베일리 "근원 인플레 더 낮춰야"

우에다 "인플레 2% 상회땐 정책변경"

우에다 가즈오(왼쪽부터) BOJ 총재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가 8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 포럼 패널 토론에 참석해 사회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CNBC인터내셔널TV 캡처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한동안 글로벌 긴축이 계속될 것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그동안의 강도 높은 긴축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식지 않고 인플레이션도 잘 떨어지지 않은 채 오래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28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통화정책은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을 수 있고 충분히 오랫동안 제약적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0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도 경제 수요를 가라앉히기에 모자란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이는 곧 기준금리를 더 높이, 오래 유지하겠다는 예고이기도 하다. 추후 정책 행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보다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추가될 것”이라며 “두 차례 연속 금리 인상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특히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근원 인플레이션은 2025년까지 연준의 목표인 2%까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달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영국 중앙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도 끈질긴 인플레이션에 고강도 긴축으로 대응할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의 주요 목표는 훨씬 더 경직적인 근원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라며 “이달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아주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정당했다”고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영국의 5월 근원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7.1% 올라 1992년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모두가 독일의 성장 모델이 끝났다고 하고 (경제 상황에 낙담해) 무릎을 꿇으려 했지만 경제의 회복력은 모든 사회 계층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유럽의 경제 회복력에 놀랐다”고 진단했다. 이미 이달에 이어 7월에도 금리 인상을 예고한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발언을 통해 9월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패널로 참석한 중앙은행 수장 4명 중 예외적으로 금리 동결을 고수하고 있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일본의 경우 근원 인플레이션이 2%를 밑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2%로 오르면 금리정책을 변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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