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안전성을 검증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비상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보고서 결과와는 별개로 야당이 방류 찬반 논쟁에 불을 지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론 대응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취지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의원들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야당의 괴담 선동이 난무하고 있어 국회 차원의 대응이 절실한 때”라며 “다음 주는 의원님들 모두 국회 비상 상황에 대비해달라”고 공지했다. 30일은 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철회 촉구 결의안’을 강행 처리한 날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4일 일본을 찾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IAEA 검증 결과를 전달할 계획이다. IAEA의 보고서가 대중에게 공개되는 시점도 4일이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많다.
국민의힘은 오는 3일 의원총회를 열고 ‘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선동’을 주제로 한 강연을 듣는다. 강연자로는 민경우 대안연대 공동 대표가 나선다. 과거 광우병 사태 시위를 주도한 단체에 몸담았던 민 대표로부터 야당의 ‘오염수 괴담’에 맞설 대응 논리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일 서울 도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를 연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질타를 쏟아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민주당이 어제도 길바닥에 앉아 선전 선동, 괴담 정치에 열을 올렸다”며 “분노와 증오의 선전·선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규탄대회라는 이름을 빌려 궁지에 몰린 이재명 대표와 그를 위시한 문제 인사들이 사법 리스크 물 흐리기, 정부를 성토하기 위한 집회에 나선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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