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계가 지난달 일제히 대약진하며 침체 우려가 잇따르던 중국 경제 회복세에 청신호가 켜졌다. 선두 업체인 비야디(BYD)의 올해 상반기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것은 물론 중국의 3대 전기차 스타트업인 니오?샤오펑?리오토도 줄줄이 6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급증하며 호조를 알렸다.
3일 비야디는 6월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25만 3046대로 전년 동월 대비 88.8% 급등했다고 밝혔다. 직전에 월간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던 5월 판매량(24만 200대)보다도 5.3% 뛴 수치다. 이로써 비야디는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이 25대를 돌파하고 최다 판매 기록도 두 달 연속 갈아치웠다.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판매량 역시 125만 56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이에 왕촨푸 비야디 회장은 “비야디의 가장 어려운 시기는 이미 지나갔으며 전략적인 기회의 시기를 맞이했다”며 “산업 체인과 비용, 기술, 제품의 우위를 활용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중국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의 세계화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신에너지차 시장 판도와 관련해 "3∼5년 내 일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비야디의 시장 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졌다.
비야디뿐만 아니라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3인방’이라 불리는 리오토와 니오, 샤오펑의 6월 출하량도 전월 대비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오토는 지난달 3만 2575대를 인도해 전월 대비 15.2% 증가한 것은 물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샤오펑은 전월 대비 14.8% 증가한 8620대를 인도해 올해 들어 월간 최고 출하량 기록을 세웠다. 니오의 경우 전월(6155대) 대비 75%나 급등한 1만 707대를 인도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 역시 6월 중국에서 판매된 친환경차가 총 67만여대로 전월인 5월 대비 15.5%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호조세는 테슬라가 쏘아 올린 ‘가격 경쟁’이 끝났다는 관측이 힘을 받으며 추가적인 할인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진입한 데 따른 수요 반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상하이의 독립 애널리스트 가오 센은 “몇 달 동안 구매를 미루고 있던 수천 명의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며 “하반기 강력한 자동차 판매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브랜드마다 새로운 기종을 출시하며 추후 전기차 시장 판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졌다. 중국 중신증권 역시 “전기차 가격 경쟁이 끝나감에 따라 소비자들이 더 이상의 할인이 없을 것으로 보고 구매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에 SCMP는 “전기자동차 부문은 둔화하고 있는 중국 경제에서 얼마 되지 않는 괜찮은 부분”이라며 “지난 간의 부진 끝에 억눌려 있던 수요가 반등하며 중국 경제 회복에 필수적인 전기차 산업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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