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한 달 동안 낙뢰가 평균 2배 이상 발생하면서 정전 및 인명 피해 등이 잇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한반도 내륙과 섬에 내려친 낙뢰(대지방전) 횟수는 모두 2만 1596회였다. 이는 지난 10년간 집계된 6월 평균 낙뢰 횟수(1만 997회)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지난달은 낙뢰가 친 날이 20일로 10년 평균(25일)보다 적었는데도 횟수는 배가 많았다. 이에 지난달 하루 평균 낙뢰 횟수는 1080회로 2013년 이후 압도적 1위에 해당했다.
지난달 낙뢰 발생 횟수가 급증하면서 피해도 잇따랐다. 지난 6월 27일 광주 서구 금호동에서는 낙뢰로 인한 변압기 화재로 30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같은 날 오후 11시 43분께 나주 부덕동·세지면 일대 주택 154가구도 낙뢰로 정전이 발생했으나 응급 복구됐다.
지난달 10일에는 강원 양양군 해변에서 낙뢰 때문에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달 낙뢰 횟수를 지역별로 구분하면 강원(4404회)이 최다였고 광주·전남(3970회), 수도권(3866회), 대구·경북(3661회), 부산·울산·경남(2026회), 전북(1605회), 충북(1481회), 대전·세종·충남(540회), 제주(43회) 순이었다. 1㎢당 낙뢰 횟수가 많은 곳은 경기북부와 광주·전남의 해안이었다.
낙뢰란 구름에서 지면으로 연결되는 번개 불빛으로 대기가 불안정할 때 자주 발생한다.
기상청은 낙뢰가 자주 발생한 이유로 대기 불안정을 지목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27~28일 전국에 장맛비가 내렸을 때 정체전선과 별도로 서해상에 대기 상층의 찬 공기가 침강하면서 중규모 저기압이 형성돼 대기가 불안정해졌고 호남을 중심으로 낙뢰가 많이 쳤다. 지난달 27일과 28일 전국에 내려친 낙뢰는 각각 3352회와 2659회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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