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서울 소재 모든 초등학교에 원어민 영어 교사를 배치하기로 했다. 다문화 학생 재학률이 80~90%에 달하는 학교에선 국제학교에 준하는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공교육을 강화해 영어 사교육 비용을 최소화 하겠다는 포석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3기 취임 1주년을 맞아 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주요 골자인 서울교육 국제화 종합계획을 올 하반기에 발표한다고 밝혔다.
우선 서울시교육청은 모든 초등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현재 초등학교 564곳 중 169곳에는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가 없다.
이주배경 인구가 늘어난 점을 감안해 다문화 학생이 많은 지역에서 이중언어 중심 교육과정 운용을 검토하고 특별학급과 이중언어교실,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다문화 학생들의 이중언어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기반 영어학습 시스템 개발도 논의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수업 혁신을 위해 토론수업도 강화한다.
초등 '생각을 키우는 교실', 중·고교 '생각을 쓰는 교실'을 통해 학생들의 비판적·창의적 사고력을 키우는 수업을 진행하고, 국제 바칼로레아(IB) 탐색학교(31곳)를 운영해 한국형 바칼로레아(KB)의 기반도 마련한다.
이와 별도로 생태 전환교육도 강화하면서 교육과정과 연계한 범교과 생태 전환교육을 활성화하고, 9월에는 강원도로 '농촌 유학'을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또한 학생 수 감소에 대응해 사무실이나 주거용 건물에 '서울형 분교'를 두는 방안과 캠퍼스 공유형 통합학교 등 새로운 학교 모델도 고민한다.
이밖에 △서울형 AI 리터러시 진단 도구 개발 △학교 공간 개방 시 시설관리를 맡는 '스쿨매니저' 도입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와 진로상담을 돕는 '쎈(Sen)진학' 모바일 앱 개발(8월)도 추진한다.
조 교육감은 현재 교육이 3단계 교육혁명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했다. 1단계 교육혁명은 1960∼1970년대 국가 주도형 교육정책, 2단계 교육혁명은 '혁신교육'을 중심으로 한 교육 기조의 변화였다면 AI 기술 발전과 저출생,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함께 새로운 교육혁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 교육감은 "보완적 혁신을 통해 혁신교육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3단계 교육혁명으로 혁신 미래교육으로의 전환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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