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였던 고 양회동씨의 분신을 분식으로 써 언론매체에 배포하는 황당한 실수를 저질렀다. 노동계는 고 양씨를 열사로 추대했고 그의 분신을 추모한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고 양씨의 영결식에 참석하는 등 노동계와 ‘동행’을 이어왔다.
6일 이수진(비례) 민주당 의원실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연 '노동탄압대책TF' 간담회 결과를 담은 보도자료를 보면, ' 이 의원은 "화물연대 탄압을 시작으로 양회동 열사 분식과 군부정권으로"'이라고 간담회에서 발언했다고 써 있다. 고 양씨는 5월 1일 노동조합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몸에 불을 붙여 숨졌다.
이날 간담회와 민주당 행보를 보면, 황당한 오타다. 이날 간담회는 TF 출범 후 정부의 노동대책 문제점을 논의하는 자리로 박광온 원내대표 등 민주당 주요 의원이 참석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정책실무자도 현장에서 의견을 폈다. 이 의원은 한국노총 출신으로 노동(고용노동부)와 환경(환경부) 분야를 다루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야당 간사다. 당에서는 원내대변인도 맡고 있다.
민주당과 노동계는 고 양씨의 희생을 대정부 규탄 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고 양씨의 영결식에서 "노동인권을 탄압하는 정부"라고 비난했다. 민주노총의 주요 총파업 집회에서도 ‘양회동 열사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는 현장 목소리를 접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노동계와 연대해 정부의 노동 문제점을 알리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실은 오타 지적 후 보도자료를 고쳐 언론에 재배포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간담회 직후 자료를 급하게 배포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없는 실수를 했다”며 “다신 이런 일이 없도록 정확하게 자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