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세계자연유산인 용천동굴의 하류 수중(호수)구간을 유산지구에 추가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세계유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보전관리 및 활용 시행계획(2023∼2027) 고시’를 통해 용천동굴 내 가장 하류에 있는 수중구간 약 800m를 세계자연유산 지구에 추가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구간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당시 위치가 파악되지 않아 유산 구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후 2009∼2010년 조사를 통해 위치가 확인됐고 2011년 1월에 문화재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보호되고 있다.
용천동굴은 2005년 5월 당시 한국전력의 전봇대 설치를 위한 굴착 작업 중 발견됐다. 발견 직후 문화재청은 용천동굴의 가치를 인정해 천연기념물 제466호로 지정했다. 이어 2007년에는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 거문오름용암동굴계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거문오름용암동굴계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류가 지표의 경사면을 따라 해안으로 흐르면서 만들어진 동굴군으로 전체 길이가 14㎞로 추정된다. 이중 용천동굴은 아름다움에 있어 으뜸을 자랑한다.
용천동굴의 길이는 주굴과 지굴 약 2.6km와 동굴 내 위치한 800m 크기의 호수를 포함해 약 3.4km에 달한다.
용천동굴은 규모가 크고 웅장하며 긴 용암동굴이다. 하지만 동굴 내부에는 석회동굴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탄산염 동굴 생성물이 가득해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희귀한 동굴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0년 국립제주박물관 조사 결과 동굴 내부에는 통일신라시대에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도는 이번 고시를 통해 세계유산 구역의 핵심 지역을 둘러싼 ‘완충구역’에 대해 주민 재산권 행사와 자연경관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가 가능하도록 영향분석자료를 토대로 현상변경 기준을 완화해 나가로 했다.
완충구역은 세계유산 등재 시 유산의 효과적인 보호를 위해 설정된 주변 구역으로, 현재 문화재구역 주변 500m 범위에 있다.
제주도는 또 국제 지정지역 통합관리 체계 개선, 참여형 유산관리 체계 구축, 체험 교육프로그램 개발, 유산가치 홍보를 위한 국내외 학술 프로그램 등도 추진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