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이 스티븐 차우(사진) 가톨릭 홍콩교구 주교를 추기경에 서임했다. 차우 주교의 추기경 서임을 계기로 중국·바티칸 수교가 한발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외신과 홍콩 밍바오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차우 주교를 포함해 21명의 새 추기경을 임명했다. 서임식은 9월 바티칸에서 열린다. 차우 주교가 추기경에 서임된 것은 2021년 홍콩교구장에 임명된 지 약 2년 만이다.
1959년 홍콩에서 태어난 차우 추기경은 1994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2019년 전임 미카엘 융 주교가 선종한 뒤 약 2년 뒤 홍콩교구장에 임명됐다. 당시 교황청과 중국은 후임 인선을 놓고 갈등을 빚었으며 결국 중립 성향인 차우 주교가 선택됐다.
바티칸은 최근 중국 내 가톨릭 신자들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차우 주교는 이 같은 노력을 위한 교회와 중국 정부의 중요한 연결 고리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에 임명된 21명은 미국·이탈리아·아르헨티나·남아프리카공화국·스페인·콜롬비아·남수단·홍콩·폴란드·말레이시아·탄자니아·포르투갈 등 출신이다. 중동 내 바티칸 최고위직인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예루살렘 총대주교도 이번에 추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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