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한 24살 이연경 학생은 작년 스스로를 '방황하고 있었다'고 했다. 어느 직장을 갈지 마땅한 목표도 없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로 취업이 더 어렵다는 걱정의 말들은 그를 더 움추러들게 했다. 그는 스스로 소심하고 내성적이라고 느꼈고 주위 사람과 친해지기도 겁났다. 그러던 중 구산역 인근에서 본 고용노동부의 청년도전지원사업을 소개한 현수막은 그를 바꿔놓았다. 도전지원사업은 매니저들이 단순히 전문적인 취업을 돕는 게 아니다. 매니저들은 어떻게 살고 살아가야 할지 청년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다. 또 조를 만들어 이런 저런 과제를 해결한다. 여러 사람과 어울리고 어떤 일을 해내는 과정을 응원하는 기관이다. 그는 한 달 뒤 다시 취업을 해보겠다고 결심했다. 고용부의 다른 취업제도인 국민취업지원제를 참여해 이력서, 자기소개서, 면접 컨설팅을 받았다. 그는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 일경험 인턴십도 마치고 다른 도전을 꿈꾼다.
고용부가 12일 서울 청년센터 은평오랑에서 이정식 고용부 장관과 청년 간담회를 열고 공개한 사례다. 청년도전지원사업은 전문적인 취업 지원이 아니라 청년에게 자신감을 회복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심리상담뿐만 아니라 건강검진과 생활정보까지 제공하면서 '나도 취업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을 덜어주는 게 목표다. 참가 청년에게 최대 300만원 금전적인 지원도 이뤄진다.
2021년 시범사업으로 도입된 이 사업은 참여하기 어렵지 않다. 전국 35곳에서 이 사업을 진행하는 센터가 운영된다. 쉽게 기관명에 청년센터 또는 청년공간이 포함됐다면 이 사업 운영기관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구직을 하다가 상처를 받아 포기한 청년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자치단체와 필요한 청년 정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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