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인천 검단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 여파로 재건축 시공사 설명회를 취소했다.
12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예정돼 있던 상계주공10단지 시공사 설명회를 취소했다.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사업지로 2021년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이 검단 사고 이후 자숙해야 하는 분위기에서 설명회를 열 상황이 아니라고 취소를 통보해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GS건설은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순살자이’라는 오명을 얻으며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악화됐다. 이로 인해 GS건설의 하반기 수주전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수주액을 기록한 만큼 올해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상계주공5단지 △안산선부연립1구역 △청량리6구역 등 3개 사업장을 수주해 1조 1156억 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 2000억 원 대비 65% 감소한 수준이다.
GS건설이 지난해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신규 수주를 멈춘 HDC현대산업개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시 HDC현대산업개발은 붕괴 사고 수습으로 인한 3377억 원의 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하고 이후로 신규 사업 수주를 극도로 꺼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형 건설사들이 대부분 마수걸이에 성공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은 한 건의 정비사업도 수주하지 않았다. 건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고 수습에 계속해서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수익성이 확보된 곳이 아니라면 신규 수주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브랜드 평판이 악화되면 공사비 분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GS건설은 현재 서울 내 ‘대어’로 꼽히는 노량진1구역에서 삼성물산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간 진행하고 있던 부산시민공원주변재정비촉진2-1구역 재개발 시공권은 조합과 공사비에 대한 이견이 커지면서 시공사 지위가 박탈된 상태다. 또 다른 건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입지와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수요와 가격이 결정되는 만큼 갑자기 자이 아파트가 미분양이 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거주자들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다음 달 완료되는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현재 한국구조기술사협회에 의뢰해 자사가 시공하는 전국 사업장 점검에 나선 상태다. 정부에서도 국토안전관리원의 전수조사를 통해 8월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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