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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술 취소" "중환자 외 퇴원"…의료현장 혼란에 환자들 '발동동'

◆보건의료노조도 오늘 파업

전국 145개 기관·4만5000명 참여

국립암센터는 수술 100건 미루고

양산부산대병원, 병상 900개 비워

복지부 "불법 행위엔 엄정 대응"

보건의료노조가 13일부터 의료 인력 확충과 감염병 전담 병원 지원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 병원에 관련 팻말이 놓여 있다. 이호재 기자




민주노총 산별노조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13일과 14일 이틀간 총파업에 돌입한다.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은 2004년 의료 민영화 저지, 주5일제 관철을 주장하며 파업한 후 19년 만이다. 의료 현장에서는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하루 전인 12일부터 수술 일정이 미뤄지고 외래 진료가 취소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국립암센터는 총파업에 대비해 100건가량 되는 암 수술 일정을 미뤘다. 상대적으로 시급성이 떨어지는 입원, 외래 진료는 2000건 가까이 취소됐다. 국립암센터는 비정규직을 포함해 보건의료노조 조합원이 1000여 명으로 전체 직원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 간호사·방사선사 등 수술 전후 투입이 필요한 인력의 상당수가 파업 참여를 선언한 만큼 정상적인 진료가 힘들다고 판단하고 조치를 취한 것이다.



국립암센터의 한 관계자는 “당장 수술 후 간호할 인력이 없어 하루 약 45건씩 이뤄지던 수술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환자들의 불안감이 심해 파업이 취소될 경우에 대비해 예정대로 수술을 진행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에는 사립대병원지부 29개, 국립대병원지부 12개, 특수목적공공병원지부 12개, 대한적십자사지부 26개, 지방의료원지부 26개 등 전국 145개 기관, 4만 5000명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희대병원·고려대안암병원·고려대구로병원·이대목동병원·이대서울병원·한양대병원·한림대성심병원 등 20곳 안팎의 상급종합병원도 포함됐다.



병원별 조합원 수와 총파업 참여 규모는 다르지만 파업 참여로 현장 인력이 대폭 줄어드는 만큼 의료사고 발생에 대한 일선 병원의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병동 간호사 전원이 파업에 참여하는 양산부산대병원은 총 1136개 병상 중 중환자 병동 등 일부만 남겨놓고 900여 개 병상을 비웠고 수술이 잡혀 있던 환자들에게는 일일이 전화를 돌려 일정을 조정 중이다.

갑작스럽게 수술 및 진료 지연을 통보받은 환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나머지 병원들도 파업 당일 공백에 대비해 비상 진료 체계를 가동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단계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이달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13일에는 전국 상경 파업, 14일에는 지역별, 전국 거점별 파업을 하겠다”며 “요구 사항이 해결되지 않으면 무기한 총파업을 하겠다”고 못 박았다. 파업이 이틀로 끝나지 않고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파업 참여 상급종합병원장과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여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실제 입원 환자 전원 등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지역 내 의료기관과 협력해 환자 치료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현재 보건의료 재난 위기 ‘관심’ 단계를 발령 중인 복지부는 파업 참여 인원 등을 파악해 위기 경보 수준 상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노조를 향해 파업 계획을 철회하고 환자 곁을 지켜달라고 요청하면서도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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