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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우크라 '안전보장' 약속…"방공시스템·현대식 무기 제공"

[나토 정상회의 폐막]

장관급 협의체 '평의회' 출범

주요 위기대응·의사결정 맡아

젤렌스키 "중요한 안보 승리"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이틀간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12일(현지 시간) 막을 내렸다. 전날 우크라이나의 최우선 요구 사항이었던 나토 가입 일정을 제시하지 않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강한 불만을 표출하는 등 삐걱거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이번 회의를 계기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 군사·경제 지원 계획이 천명되고 향후 나토 가입이 유력해지는 등 소기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나토는 이날 ‘나토·우크라이나평의회’를 출범시켜 첫 회의를 주재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 현대화 등을 골자로 한 다년간 지원 프로그램과 양측의 주요 위기 대응, 의사 결정을 하는 장관급 협의체다. 외신은 새로운 협의체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유사시 긴급 회의를 소집하거나 나토 가입 조건을 충족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조언을 얻는 등 양측 간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어느 때보다 나토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 군사·경제 지원을 뼈대로 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G7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할 때까지 우크라이나 편에 설 것”이라며 “전쟁이 끝난 뒤에도 재침공을 저지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방공 시스템과 현대식 무기, 사이버 기술 원조 등을 제공한다”고 선언했다. G7은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와 양자·다자 간 안전보장협정 체결 논의를 즉각 개시했다. 해당 패키지에는 G7 외에 다른 국가들도 추가로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밖에 각국이 발표한 추가 군사 원조 패키지와 11개국이 지원하는 F-16제트기 조종 훈련 프로그램, 나토 가입 절차에서 ‘회원국자격행동계획(MAP)’ 단계 면제가 확정된 점도 결코 우크라이나가 손해를 보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날 처음으로 나토의 공식 파트너로서 회의에 참석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우리 국민들에게 중요한 안보 승리를 집으로 가져가고 있다”고 감사를 표하면서도 G7의 안전 보장이 나토 가입을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원국 간 동상이몽이 강하게 드러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외신은 동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낸 반면 미국·독일 등은 확전을 우려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전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많은 것을 줬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제외했다면서 “가입을 둘러싼 논란을 고려했을 때 가장 낮은 수준의 공통분모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놀랍지 않다”고 평했다. 이날 정상회의에서는 유럽방위계획의 일환으로 유사시 폴란드에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하는 계획도 확정됐다. 전날 한국에 이어 일본과 나토 간 ‘국가별적합파트너십프로그램(ITPP)’이 체결되며 아시아태평양 4개국(AP4)과의 공조를 강화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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