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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외교수장 45분 회담…"성숙 관계 위해 세심 주의·노력"

박진-왕이, 1년만에 만나

"북핵문제소통 강화 공감"

공급망·외교채널복원 논의

한중일 3국 협력체 재가동에도 노력

박진(가운데)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오른쪽) 일본 외무상이 13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이 14일(현지 시간) 양자회담을 갖고 경색된 한중 관계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이 11개월 만에 성사된 고위급 만남에서 외교 채널 복원과 북핵·공급망 문제 등에 협력할 것을 약속하면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 이후 악화된 한중 관계 회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성사된 이날 회동에서 양국은 약 45분간의 대화를 통해 상호 존중과 호혜, 공동 이익에 기반한 성숙한 한중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한중일 3국 간 협력의 필요성과 3국 협력 협의체의 재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북핵 문제에 대해 각급에서 소통을 강화하자는 데 공감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한중은 외교 채널 복원을 위해 △외교안보 대화 △차관급 전략 대화 △차관급 인문교류촉진위 △1.5트랙 대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실질적인 경제 성과를 위해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 △인적 교류 확대 △문화 콘텐츠 교류 활성화 등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그간 관계 회복을 위한 고위급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해왔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을 대신해 이번 회의에 참석한 왕 위원은 10일에도 글로벌 공동 번영 발전 행동 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과 만나 “(한중) 관계는 앞으로 나아가야지 정체돼서는 안 되고 퇴보는 더더욱 안 된다”며 “한국이 중국과 함께 노력해 일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한중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4일 최영삼 외교부 차관보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 등과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관계 개선에 소극적이었던 중국이 태도를 바꾼 데는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신냉전 구조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미중정책연구소 소장)는 “한미일 공조가 더욱 강화되지 않도록 중국도 과거보다는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국과 의견을 개진하는 방향으로 전술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북핵·대만해협 문제 등은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 이날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 박 장관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평화와 안정이 역내 및 세계 경기회복의 핵심”이라며 “국제법에 기반한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 확립을 위해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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