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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숙 남편도 거부한 '간이식'…복강경수술 도입에 공여자 부담 줄었다 [헬시타임]

삼성서울병원, 2013년 첫 복강경수술

수술 난도 높지만 공여자 고통흉터 적어

美 ‘외과학 연보’ 최근호에 성과 발표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주인공 차정숙(엄정화 분)이 간 이식을 받기 위해 입원한 장면.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캡처




최근 화제를 모으며 종영한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는 평범한 주부로 일상을 이어가던 주인공 차정숙이 급성 간부전으로 급히 간 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나왔다. 극 중에서는 유일한 적합자인 남편이 기증을 거부해 뇌사자로부터 간 이식을 받는 내용으로 이어지지만 국내에서는 가족이나 친척이 간을 기증하는 생체간이식이 활발하다. 간을 60~70%가량 절제해야 하는 생체간이식은 수혜자는 물론 공여자에게도 부담이 컸는데 복강경수술이 표준으로 자리잡으며 합병증 위험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식외과 최규성·김종만·유진수 교수 공동 연구팀이 생체간이식 공여자 복강경수술 시행 10년 차를 맞아 그동안의 경험을 분석한 논문이 미국외과학회 공식 학술지인 ‘외과학 연보(Annals of Surgery)’에 실렸다.

이식외과 최규성(왼쪽부터), 김종만, 유진수 교수.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2013년 첫 수술 이후 2022년까지 복강경수술로 간을 공여한 환자 636명의 수술 경과를 분석한 결과다. 복강경수술은 배에 1~2cm 크기의 구멍을 4~5개 만들고 수술기구를 넣어 공여자의 간을 절제한 다음 절개창을 낸 골반 부위로 꺼내는 방법이다. 기존 개복수술보다 공여자의 고통이 적고 흉터가 적게 남아 삶의 질을 향상시켜준다고 알려져 있지만 수술 난도가 높다. 간이식 수술이 성공하려면 먼저 공여자에게서 떼어낸 간을 환자에게 이식하기 좋게 담관과 혈관을 정밀하게 박리부터 해야 하는데 해부학적 변이가 있는 경우 출혈 위험이 커 개복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선의로 나선 공여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논문에 따르면 전체 636명 중 개복술이 추가로 필요했던 경우는 1.6%에 그쳤다. 국제적인 연구에서 보고된 평균 수치(4.1%)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삼성서울병원의 수술 후 30일 이내 합병증 발생률은 16.8%로 국제 통계 26.9%보다 10% 포인트 가량 낮았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출혈로 전체 환자의 6%에서만 관찰됐고 재입원이나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각각 5.2%, 2.2% 수준이었다. 과거에는 복강경수술 도입 초기에는 생체간이식을 시행할 때 기존 개복수술보다 복잡하고 어렵다 보니 환자에게 쉽사리 권하지 못했지만 수술 경험이 쌓이면서 방법이 더욱 정교해져 한결 안정적인 수술이 가능해졌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앞서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는 ‘2020년부터 간이식 공여자 수술을 100% 복강경으로 시행한다’는 논문을 발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도 국내 주요 병원들 가운데 유일하게 모든 간 공여자 수술을 복강경으로 시행하고 있다.

최 교수는 “간이식팀 의료진 모두가 지난 10년간 손발을 맞추며 노력해 준 덕분에 공여자의 건강을 지키는 새로운 수술법이 완전히 자리잡았다”며 “환자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힘을 합쳐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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