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이 두 자릿수 대를 회복했다. 다만 지방에서는 대부분 단지에서 미달을 기록하는 등 양극화는 계속되고 있다.
1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대 1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전국 분양단지 중 1~2순위 내에 청약 마감에 성공한 단지 비율도 47.2%(53곳 중 25곳)로 작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청약경쟁률이 상승한 배경에는 1·3대책에 따른 규제완화 영향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청약 규제가 완화되며 저가점, 유주택자 등 수요층이 확대됐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 가능성도 높아지며 분양시장 매수심리도 개선되는 선순환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단지별 청약 온도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 평균 청약 경쟁률은 49.5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양호한 입지와 적정가격 수준을 갖춘 정비사업 공급단지에 청약대기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수도권에서는 광역도로계획, GTX노선 신설 등 서울 접근성이 기대되는 교통호재를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흥행을 이어갔다.
반면 지방은 여전히 분양경기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강원(1152가구) △대구(34가구) △울산(193가구) △제주(136가구) △경남(45가구) 모든 단지에서 미달을 기록한 주택형이 나오는 등 청약 마감에 성공한 아파트가 아예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 물량도 5개 시도를 합쳐 1560가구에 불과하는 등 공급 시기와 물량 속도조절이 이어졌지만, 분양시장 리스크가 개선되지 못하면서 매수세가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백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3구와 용산구에서 중소형 면적에도 추첨제 물량이 풀리면서 서울 청약시장 집중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대부분 지방도시는 적체된 미분양 해소에 속도가 붙지 않으면서 부동산 PF대출 부실위험과 연체율 증가 등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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