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6월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에 달한 반면 성장률은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돌았다. 물가 둔화가 뚜렷한 상황에서 성장률마저 제동이 걸리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6.3%로 집계됐다. 겉으로 나타난 수치만 보면 전 분기(4.5%)를 뛰어넘는 성장률이지만 지난해 2분기의 저조한 성장률(0.4%)을 감안하면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GDP 외에 실물경제 지표도 대부분 둔화했다. 청년 실업률(16~24세)은 21.3%로 3개월 연속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도시 실업률은 5.2%로 전월과 같았지만 6월 졸업생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올 상반기 GDP는 59조 3034억 위안(약 1경 468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올랐다. 올해 GDP 성장률 목표(5% 내외)를 초과했지만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져 목표 달성을 자신하기 힘든 상황이다.
소매판매는 4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추락했다. 6월 소매판매는 전월의 12.7%는 물론 시장 전망치 3.2%에도 못 미친 3.1%로 나타났다. 중국 GDP에서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올해 1분기 66.6%)이 크게 위축되며 중국 경제의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부동산 투자 증가율은 상반기에 -7.9%로 떨어졌고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도 5~6월 두 달 연속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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