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기후회담에서 양측 모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실질적 대화를 약속했다. 다만 경제 이슈가 얽혀 있는 만큼 가시적 조치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는 베이징호텔에서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와 회담했다. 케리 특사는 “미국과 중국이 인류의 공통적 위험에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는지를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중대한 진전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셰 대표도 “실질적인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번 회담은 양국 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사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케리 특사의 방중은 지난달 이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 이은 세 번째 미국 고위급 인사의 중국 방문이다.
지난해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단됐던 양국의 기후협력이 재개될지가 회담의 주요 의제다. 케리 특사는 13일 의회에 출석해 “메탄가스는 미중 협력에서 특히 중요하다”며 “중국은 2021년 영국과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메탄가스 감축 계획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매체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케리 방문, 솔직한 대화에도 구체적 진전은 없을 것’이라는 기사에서 “중국 친환경 산업에 대한 징벌적 조치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나 배터리 부품에 부과하는 미국의 관세부터 낮추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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