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충북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을 20일 진행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과 국과수 등 유관기관 관계자 45명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진행된 합동감식에 참여했다.
이번 감식 때는 지하차도 중앙에 위치한 배수펌프에 관심이 집중됐다.
지하차도에는 1분당 12톤의 물을 빼낼 수 있는 펌프 4대가 설치돼 있었다. 수사당국은 감식을 통해 장비 작동 여부 등 관리상태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충북도는 갑자기 들이닥친 강물에 배전실이 물에 잠기면서 배수펌프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미호강 제방에 대한 2차 합동 감식도 있었다.
경찰은 지난 17일 한 차례 현장 감식을 한 데 이어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3차원(D) 스캐너를 활용한 정밀 분석에 들어갈 전망이다. 정확한 감식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폭우로 제방이 터지면서 밀려든 미호강 하천수가 유입돼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경찰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인력을 투입, 138명의 대규모 수사본부를 꾸려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제방이 무너진 이유와 설비불랑 여부, 행정기관 대응조치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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