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독극물 의심 우편물이 배송된 가운데 우체국에서도 같은 형태의 우편물이 발견됐다. 장애인복지시설을 관할하는 우체국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1일 동울산우체국 우편물류과 집배실에서 우편물 분류 중 독극물로 의심되는 우편물과 동일주소지 수신인의 대만소포가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곧바로 우편물을 수거해 국방과학연구소로 보냈다. 전날 수거한 우편물은 국방과학연구소 분석결과 위험물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우편물은 전날 장애인복지시설에서 발견한 우편물과 같은 형태로 수신인 주소가 같다. 전날 개봉했던 소포에 담긴 물질은 기체 독극물로 의심된다. 장애인복지시설 원장과 직원 등 3명이 갑자스런 호흡곤란과 손 마비 증상이 나타나 인근 병원 격리병동에 입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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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이 같은 형태의 우편물은 제주도 민가에서도 발견됐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A씨는 “수상한 소포를 받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지난 11일 오전 주거지 1층 우편함에서 처음 이 소포를 발견했다. 소포 안에는 화장품으로 추정되는 튜브형 용기 2개가 있었다. A씨는 이를 사용하지 않고 쓰레기통에 버렸다.
인천의 한 주택과 대전의 주택, 식당에서도 발견되는 등 전국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발신지는 대부분 대만이지만, 일부는 말레이시아와 우즈베키스탄에서 발송된 것으로 표기돼 있기도 하다. 서울에서도 주문한 적 없는 대만발 의문의 우편물이 서초우체국에 보관돼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의심 우편물을 발견하면 개봉하거나 이동시키지 말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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