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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산업 전분야 위협…건설비 상승·물류위기 초래

최근 20년간 폭염 손실 6.6경 달해

ILO "폭염에 총노동시간 2% 감소"

AP연합뉴스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 폭염이 세계 경제 지형까지 바꾸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 시간) 진단했다.

지난해 다트머스대 연구에 따르면 세계 경제가 최근 20년 동안 기후변화발 폭염으로 입은 손실은 약 16조 달러(약 6경 624조 원)에 달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재보험사인 스위스리도 최근 5년 사이 가뭄·산불 등 열 관련 재해 손실이 총 464억 달러를 기록해 직전 5년(294억 달러)의 1.5배를 넘어섰다고 집계했다. 3년 만에 돌아온 엘니뇨까지 가세하며 앞으로 폭염이 건설·제조·농업·운송 등 각 산업에 미칠 악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자들이 온열 질환에 시달리는 탓에 노동생산성이 하락할 것이라는 게 기본 전제다. 국제노동기구(ILO)는 무더위로 인해 “2030년까지 세계 총노동시간이 매년 2%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특히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의 경우 근본적인 운영 방식에 변화가 요구된다. 대표적으로 건설업은 강철·콘크리트 등 주요 자재가 고온에 노출돼 손상될 위험이 높아졌고 작업 과정도 어려워졌다. 이에 전반적인 건설 비용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FT는 전했다. 운송업 역시 심각한 가뭄으로 주요 강의 수위가 낮아지며 빈번한 물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유럽 내륙 운송망의 핵심인 라인강의 수위가 극도로 낮아져 선박 운행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FT는 평균 기온이 상승한 미래가 자명해진 이상 각국 및 산업이 기후 위기 대비에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날 인도 고아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에너지장관회의에서 각국은 나흘에 걸친 논의에도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에 대해 합의하지 못한 채 회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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