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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프사' 올렸다 항의 받은 교사 "병가 내야 할 수도" 대체 왜?

학부모 문자 공개한 후 고초 겪고 있어

서이초교에서 숨진 교사를 추모하기 위해 B씨가 모바일 메신저 프로필에 올린 검은 리본 사진(왼쪽)과 이후 한 학부모로부터 받은 항의성 문자 메시지 내용. 사진=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화면 캡처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 A씨를 추모하려 ‘검은 리본’ 사진을 프로필에 올렸다가 학부모의 항의를 받은 교사가 여전히 부모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2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한 번만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쓴 B씨는 “제가 여러 죄를 저질렀을 수도 있다고 하셔서 한 번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B씨는 앞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프로필에 숨진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는 글귀가 담긴 검은 리본 사진을 올렸다가 학부모로부터 항의 문자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글은 기사화돼 항의 문자를 보낸 학부모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등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B씨는 곤란한 상황에 처해졌다. B씨는 “저는 문자를 보낸 분을 모욕하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 욕을 하지도, 저주하는 말을 하지도 않았다. 저는 특정 지역을 겨누지도 않았고, 제 의견, 제 생각만 이야기했다”며 “이럼에도 저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개인정보보호법에 위반이 되냐”며 고소 당할 것에 대해 걱정했다.



앞서 B씨가 공개한 문자에는 “선생님이 바꾼 프로필 사진이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 어린데 선생님 행동 하나하나가 다 영향을 준다는 거 아시죠? 아직 사실관계도 판명 나지 않은 일로 이렇게 추모한다는 걸 드러내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연락드린다. 아이들이 상처받을 수 있으니 언급 자제 부탁드린다”는 학부모의 항의가 담겼다.

이후 해당 글에 다른 직장인들이 “관련 뉴스가 떴다”며 댓글을 남기자 B씨는 “뉴스 보고 식겁했다. 이렇게 된 거 떳떳하게 나가겠다. 교무실로 방금 전화가 왔는데 다행스럽게도 관리자께서 저의 편을 들어주셨다. 전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B씨는 21일 “제 글과 뉴스를 보고 여러 선생님께서도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싶으시다는 메세지를 주셨다”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올리지 말라는 거다”라고 말해 학부모의 문자를 공개한 일로 고초를 겪었음을 전했다.

그는 “자문 결과 처벌은 받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다. 이미 저희 지역 맘카페에서는 제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저는 올해를 마치고 지역을 옮길 예정이다”면서 “만약 계속 저를 괴롭히면 2학기 병가도 생각 중이다”고도 밝혀 학부모의 민원이 계속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그러면서 “이 글을 올린 걸 후회하지는 않지만 다시 이런 글을 쓰겠냐고 물으신다면 잘 모르겠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선생님께서도 전화를 받았다는 것만 알아달라”며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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