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고인에게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학부모를 불러 조사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초경찰서는 숨진 이 학교 1학년 교사 A씨가 담임을 맡았던 학급 학부모 일부를 지난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씨가 숨진 이후 교사 커뮤니티 등에서는 A씨 학급 학생이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긋는 일이 있었고, 이 일과 관련해 고인이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번에 경찰 조사를 받은 학부모는 이 '연필 사건'의 양측 당사자다.
관련기사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이 일과 관련한 학부모가 고인의 개인 휴대전화로 수십 통의 전화를 했으며, 고인이 방학 후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야겠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주장했다. 파문이 커지자 경찰은 서이초 교사 60여명 전원을 상대로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을 수사하고 있다. 우선 A씨와 친한 동료 교사들을 불러 한 차례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또 유족에게 고인의 휴대전화와 아이패드를 제출받아 포렌식 할 예정이다.
한편 A씨는 지난 18일 오전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정황이 없어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됐지만 온라인과 교육계 등에선 극단 선택의 배경을 놓고 학부모의 갑질 등 다수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에 따라 앞서 경찰은 지난 21일 A씨와 같은 학교에서 근무 중인 교사 60여명 전원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교사들 사이에 불만이 제기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