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권에 의해 교도소 독방에 수감 중이던 아웅산 수치(사진) 미얀마 국가고문이 풀려나 가택연금 상태가 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BBC는 교도소 관계자를 인용해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교도소에 수감됐던 수치 고문이 차관급 관료에게 배정된 주택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26일 BBC를 인용해 수치 고문이 가택연금 상태로 전환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AP통신은 미얀마 군정이 다음 주 발표할 사면 조치의 일부로 수치 고문을 가택연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수치 고문의 가택연금 전환에 대한 당국의 공식적인 확인은 없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수치 고문의 가택연금 전환이 다음 주 화요일로 예정된 네피도의 대형 불상 봉헌식에 맞춰 발표될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미얀마 군부 통치에 반대하고 있는 국민통합정부(NUG) 대변인은 “상황이 개선됐다는 소식은 환영하지만 양심수라는 그의 현재 상태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12일 돈 뽀라맛위나이 태국 외무부 장관은 수치 고문을 면회해 건강 상태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미얀마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빼앗은 뒤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왔다. 쿠데타 직후 체포된 수치 고문은 부패, 선거 조작 등 각종 혐의로 기소돼 33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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