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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마을, 10월 관리처분 눈앞…2000가구 대단지로 변신

서울 마지막 달동네 재개발 막바지

내달 21일까지 관리처분안 공람 중

SH공사 "8월 말 구청에 인가 신청"

저층 임대주택 계획은 수정될 듯

"원안으로 인가 받고 추후 계획 변경"

관리처분 인가를 앞둔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 건물에 철거를 알리는 테이프가 둘러져 있다. 한동훈 기자




26일 찾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 동네 초입에는 관리처분 인가를 위한 소유자 총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니 사람의 흔적은 없었고 집집마다 철거를 알리는 테이프가 둘러져 있었다. 1960~1970년대 청계천·영등포 등에서 철거당한 주민들이 자리를 잡으며 형성된 백사마을이 재개발을 통해 2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채비를 하고 있다.

정비 업계에 따르면 백사마을은 다음 달 21일까지 토지 소유자와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관리처분계획안 공람 공고를 진행하고 있다. 사실상 재개발 마지막 단계인 관리처분 인가 신청을 앞두고 주민들이 관련 서류를 확인하는 것이다. 28일에는 토지 소유자 등을 대상으로 관리처분 인가를 위한 총회를 연다.

백사마을은 재개발을 진행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2009년 백사마을이 있는 중계본동 일대 18만 6965㎡가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사업시행자 교체와 설계안 변경 등을 겪으며 난항에 부딪혔다. 2017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선정되면서 겨우 사업이 정상화됐고 2021년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다. 시공사는 GS건설(006360)로 정했다. SH공사의 한 관계자는 “공람을 마치고 8월 말이나 9월 초 노원구청에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한 뒤 10월 안에 승인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설명


백사마을은 국내 최초로 도시재생과 재개발을 결합한 정비 방식을 시도한 곳이다. A1 공동주택용지구역(14만 6133㎡)에는 지하 5층~지상 20층·34개동 규모의 일반 아파트 1953가구(조합원+일반분양)를, A2 주거지보전용지구역(4만 832㎡)에는 기존 마을의 지형·골목길 등을 보존하면서 서울시가 매입하는 저층 다세대 임대주택 484가구를 지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공임대주택 공사비가 너무 높은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임대주택 공사비는 3.3㎡당 1100만 원대로 분양 아파트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산출됐다. 필지와 길을 그대로 살리면서 최고 4층 규모로 484가구 평면을 모두 다르게 설계하니 공사비가 많이 들 수밖에 없었다. 결국 서울시는 행정안전부에 투자 대비 효율성 등 재정 투입이 타당한지 중앙투자심사를 맡겼고 행안부는 지난달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이에 서울시는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비 업계는 A2구역에도 다른 재개발 사업처럼 일반분양과 임대아파트를 공급하는 방안이 도입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경우 단지 규모가 늘어나 2000가구가 넘을 수도 있다. 백사마을 주민들도 일반분양이 늘어나면 분담금을 낮출 수 있어 임대주택보다 이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시 정비계획을 짜려면 사업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에 SH 측은 일단 임대주택을 짓는 원안으로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하고 승인을 받은 후 철거를 진행할 때 서울시의 방침을 반영해 정비계획을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철거는 이르면 내년 1분기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백사마을 주민대표회의 한 관계자는 “2009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그동안 사업이 너무 지연됐기 때문에 관리처분 인가를 먼저 획득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의 다른 달동네도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성북구 정릉골은 지난해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지하 2층에서 지상 4층에 이르는 공동주택 80개동, 1411가구 및 부대 복리시설 등을 짓는다.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의 경우 SH공사가 토지주 및 거주민과 보상금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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