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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굴욕…러-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률 반토막

2019년 45명서 21명으로 줄어

곡물협정 파기로 아프리카 영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년 만에 아프리카 국가들과 정상회의를 열며 세 과시에 나섰지만 정작 아프리카 정상들의 참석률이 저조하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27∼2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제2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는 아프리카 정상 21명이 참석한다고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 담당 보좌관이 밝혔다. 나머지 국가에서는 장관이나 고위 공무원이 참가한다고 덧붙였다.

2019년 열렸던 제1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정상 45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아프리카에 외교적 노력을 쏟아부었던 러시아에 큰 실망을 안겨줬을 것이라고 외신은 진단했다.



이번 정상회의 참석이 저조한 배경으로는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가 거론된다. 러시아가 이달 17일 흑해곡물협정의 네 번째 기한 연장을 앞두고 협정 파기를 선언했고 이는 곡물 가격 상승과 우크라이나 곡물 공급 감소로 이어져 우크라이나 곡물에 크게 의존해온 아프리카 국가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밀 가격이 2배로 치솟았다가 지난해 7월 체결된 흑해곡물협정으로 4분의 1가량 떨어져 그나마 숨통이 트이던 상황이었다. 아프리카 55개국 연합체인 아프리카연합(AU)은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에 유감을 표했으며 케냐 외무부는 “뒤통수를 쳤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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