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8일 7개월 만에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수정했다.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의 상한선을 0.5%로 목표하되 시장 동향에 따라 이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공개시장 조작의 10년물 국채금리 상한 기준을 종전 0.5%에서 1%로 올린 것이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장기금리가 1%까지 상승하는 것은 상정하지 않고 있지만 만일에 대비한 상한”이라고 말했다.
BOJ는 그동안 주요 선진국이 통화정책을 긴축 기조로 전환하는데도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면서 10년물 국채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기 위해 무제한 국채를 매입하는 대규모 완화 정책을 지속해왔다. 올해 일본 물가가 상승하면서 이 같은 BOJ의 통화정책 기조로는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BOJ는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5%로 직전 4월 전망(1.8%) 때보다 0.7%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2024년도 예상치는 1.9%로 직전 전망보다 0.1%포인트 내렸으며 2025년도는 1.6%로 직전과 같다. 일본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지난해 4월 이후 1년 넘게 BOJ가 목표로 하는 2%를 웃돌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BOJ의 이번 통화정책 수정에 대해 “정책 운영을 유연화해 시장의 왜곡을 완화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통화정책 수정의 영향으로 일본 금융시장도 출렁였다.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후 한때 도쿄 채권시장에서 0.575%까지 올랐다. 2014년 9월 이후 약 9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엔화 가치는 달러당 138엔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141엔으로 떨어지는 등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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