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의 둔화에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지지할지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비둘기파로 꼽히는 그는 31일(현지 시간)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경제 지표들에 대해 “멋진 소식”이라면서도 “9월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FOMC 회의 전 몇 가지 주요 지표를 더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금리가 경제상황에 주는 영향에 “귀를 열어두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굴스비 총재는 “지금까지 걸어온 이 길은 승리가 될 것이며, 현시점에서 볼 때 확실히 가능하다”며 경기 침체 없이도 연준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 달성을 자신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선 위를 잘 걸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면서 22년만에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조치로,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0%를 기록하며 2년여만의 최소 폭을 나타냈다. 이같은 통화긴축에도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연율 환산 2.4%로 경기침체 걱정을 던 상태다.
앞서 전날에는 연준 내 매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도 “연준이 데이터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금리를 여기서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연준이 경제에 대한 열기 등을 식히려 하는 가운데 아직 광범위한 실직이나 임금 하락은 없지만 노동시장 등의 분야에 대한 일부 완화 조치는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인플레이션 전망은 긍정적이며 경기침체도 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경제가 얼마나 탄력이 있는지 놀랍다”며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으로 일부 일자리 손실과 경제 성장 둔화는 있겠지만 경기 침체는 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