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러시아산 원유의 해상 수출량이 올해 들어 최저치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 시간) 최근 4주 사이 러시아의 해상 원유 수출 규모가 하루 298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가 시행된 1월 8일 이후 최저치다. 올해 들어 가장 수출량이 많았던 5월 중순과 비교하면 90만 배럴 이상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초 러시아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발맞춰 8월 감산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와 사우디는 각각 8월부터 하루 50만 bpd, 100만 bpd을 감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블룸버그는 "러시아가 주요산유국 협의체인 '오펙 플러스'(OPEC+)에서 동맹국들과 함께 세계 원유 시장에서 공급 감축 약속을 지키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이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에너지 무기화'의 일환으로 꾸준히 원유 감산 계획을 밝혀왔지만 이처럼 몇 주 만에 현저하게 해상 수출량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아울러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승과 줄어든 할인 폭도 핵심 고객인 인도에게 구매 매력을 떨어트려 수출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유럽연합(EU) 등 서방과 러시아 간 화석연료 거래가 중단된 뒤 인도와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고객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