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이 워터파크로 변신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한겨울 서울을 대표하는 축제인 ‘서울 빛초롱 축제'에 이어 여름용 축제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관광재단은 오는 13일까지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2023 서울썸머비치’를 연다. 이 행사는 서울관광재단이 올해 처음 시작한 축제로 광화문을 배경으로 수영장, 워터슬라이드 등의 물놀이터를 조성한 게 핵심이다.
워터슬라이드는 5m 높이에 운영된다. 워터슬라이드와 이어진 수영장은 20m 길이에 수심 1m다. 물놀이 하는 인원이 많을 경우 수심은 이보다 더 낮게 유지된다. 안전요원도 수영장 안팎, 워터슬라이드 위아래 등 곳곳에 배치했다. 수영장은 별도 예약 없이 선착순 최대 250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하루 최대 수용인원은 2000명이다. 낮 12시부터 저녁 9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단 물놀이 시설을 이용하려면 수영복과 수영모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무료로 운영되는 반면 수질 관리는 더 처절하게 실시한다. 서울관광재단은 매일 두 차례 수질을 점검하고 이물질 청소 및 염소 관리를 진행한다.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불편 없이 물놀이 할 수 있도록 각종 편의시설도 도입됐다. 광화문광장 바닥 분수 주변으로는 탈의실 12개가 운영된다. 분수 앞에는 선풍기도 설치해 선풍기 바람을 쐬며 건조할 수 있도록 했다. 광화문광장 곳곳에 원두막, 비치파라솔, LED 야자수도 설치했다.
이번 행사를 서울관광재단과 함께 협업한 현대백화점은 세종대왕 동상을 주변으로 비치발리볼 공을 든 대형 조형물 ‘흰디’를 설치했다. 김밥, 닭강정, 떡볶이 등을 판매하는 푸드트럭도 선보인다. 더현대서울에 입점한 업체인 만큼 축제 바가지 요금 논란도 피할 수 있다는 게 서울관광재단 측 설명이다.
이번 행사는 시민들이 서울 도심에서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미 맘카페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첫날 물놀이 시설을 개장하자마자 200~300여 명이 물놀이를 즐겼다. 서울관광재단은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규모를 더 키워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매년 겨울 열리는 ‘서울 빛초롱 축제’에 이어 여름에는 서울썸머비치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멀리 가지 않고 저렴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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