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31)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정규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60만 달러)에서 통산 네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안병훈은 7일(한국 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CC(파70)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를 적어낸 안병훈은 러셀 헨리(미국)와 함께 2타 차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안병훈은 2016년 5월 취리히 클래식, 2018년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2018년 7월 RBC 캐나다 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네 번째 PGA 투어 준우승을 달성했다. PGA 투어 178개 대회에 나와 아직 우승은 없다. 시즌 마지막 정규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안병훈은 페덱스컵 랭킹을 52위에서 37위로 끌어올려 상위 70명이 다투는 플레이오프(PO)에 여유롭게 안착했다. 안병훈은 “우승을 못 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공동 2위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며 “올해는 꼭 (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플레이오프 때도 오늘처럼 잘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페덱스컵 상위 70명에게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로 우승한 루커스 글러버(미국)는 페덱스컵 포인트 112위에서 49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올려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2009년 US 오픈 챔피언인 글러버는 2021년 7월 존디어 클래식 이후 약 2년 만에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하며 우승 상금 136만 8000달러(약 17억 8000만 원)를 챙겼다.
반면 이 대회 전까지 79위였던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이번 대회 공동 12위(11언더파)에 그치면서 페덱스컵 랭킹 71위로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특히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약 34야드를 남기고 시도한 칩샷이 깃대를 맞고 홀 옆에 놓여 버디를 놓친 게 치명적이었다. 이 볼이 홀 속에 떨어졌더라면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었던 토머스는 그대로 그린 위에 드러누워 아쉬움을 표했다. 과거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던 토머스가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한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애덤 스콧(호주)의 16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행진도 중단됐다. 이 대회 전까지 81위였던 스콧은 공동 7위(12언더파)로 마무리하면서 7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전날 공동 선두를 달렸던 빌리 호셜(미국) 역시 4위(16언더파)로 미끄러진 바람에 페덱스컵 랭킹 90위가 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주형(14위), 김시우(18위), 임성재(32위)와 37위 안병훈까지 4명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경훈은 77위, 김성현은 83위로 2022~2023시즌을 마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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