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9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맞춰 리창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개별 회담을 여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뜻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날 교도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지난달 말 일본과 외교 당국 간 협의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반대했다”면서도 “양국이 국제회의를 계기로 여는 고위급 회담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9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만남이 성사될 경우 이는 리 총리와 기시다 총리의 첫 회담이 된다.
일본은 올해 중·일 평화 우호조약 체결 45주년을 맞아 양국 간 고위급 대화의 기회를 모색해왔다. 특히 이달 말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출한다는 계획을 세운 일본 정부로서는 이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중국을 설득하고 일본산 식품에 대한 규제를 없애도록 요청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교도는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의 최근 대만 방문처럼 양국 간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이 지속되면 회담을 미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