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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본능' 태풍 카눈, 한반도 상륙 후 느림보됐다…오늘 밤 수도권 통과

거제 지나 밀양 상륙한 태풍 카눈

태풍 등급 '강'→'중' 변화했지만

"강도 약해졌다고 보기 어려워"

10일 태풍 카눈의 상륙으로 강원 영동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강릉시 노암동∼월호평동으로 이어지는 4차선 도로가 물에 잠겨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한 제6호 태풍 ‘카눈’이 내륙을 향해 많은 양의 비와 강한 바람을 몰고 오면서 내일 오후까지 수도권 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0일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 태풍 카눈이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해 오전 11시 경남 밀양 남남서쪽 20㎞ 지점을 지났다고 밝혔다. 카눈은 이후 회전 영역이 점차 북진하면서 내륙 쪽으로 올라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중심기압 975hPa을 유지하면서 시속 25km정도로 느리게 북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태풍 등급도 ‘강’에서 ‘중’으로 변화가 생겼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등급이 '강'과 '중' 경계를 오가며 변화가 생기긴 했지만 중심 기압은 975 hPa로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태풍 자체가 약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태풍의 중심이 한반도에 상륙하기 전부터 경남 지역과 영동 지역 등에는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특히 경남 지역 등에는 322㎜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여기다가 카눈이 북진함에 따라 일부 지역에는 더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기도 하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영동과 경상권해안, 경상서부내륙, 전라동부 등에는 시간당 40~60㎜(많은 곳 100㎜ 이상)에 달하는 비가, 그 밖의 지역에서는 시간당 30㎜ 내외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시간대별로는 10일 낮까지 전남동부, 전북동부, 충남권남동내륙, 충북중·남부, 경상권에 비가 집중되겠고, 같은 날 오후까지 경기남부, 강원남부, 충남서해안, 충남권북부내륙, 충북북부, 전북서부를 중심으로 비가 쏟아지겠다. 수도권 북부, 강원 중·북부에는 오늘 저녁까지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예정이다.

태풍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바람도 점차 강해지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어제보다 오늘 최대 순간 풍속이 강화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이 15~20m/s 이상에 달하는 순간 풍속을 기록하고 있고,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는 30m/s의 매우 강한 순간 풍속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이 오전 10시에 발표한 태풍 예상 경로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후 12시쯤 대구 남남서쪽 50km 부근에 도달한 뒤 오후 3시쯤 청주 남동쪽 약 60km 부근에 상륙한다. 이후 오후 6시쯤 청주 북북동쪽 약 40km부근을 지나 오후 9시 서울 동남동쪽 약 30km부근을 느린 속도로 통과할 예정이다.

현재 카눈의 이동 속도는 시간당 20km 내외 정도로 느린 상태이지만, 충청도 인근을 지나면서 지형의 영향을 받아 더 느리게 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카눈이 충청도 부근을 통과할 때 수도권에는 이미 강한 비구름대가 자리를 잡으면서 강한 비를 쏟아낼 것으로 전망된다. 카눈이 수도권 인근에 다다르는 시간대는 오후 6시가 넘어서지만, 서울은 그보다 일찍 본격적인 태풍의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태풍 특보가 발표된 상태”라면서 “태풍이 북상하면서 이날 오후 전남·경남부터 비가 그치겠고 11일 오전 정도에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 북부 정도만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11일 이후에도 태풍 아랫단에 남아있는 구름대의 영향으로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남아있을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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