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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끝 숨진 30대 여성…가족들에 남긴 유언에 '울컥'

사진 제공=화순전남대병원




전남 화순에서 암 투병 끝 세상을 떠난 환자 고(故) 조아라(34·사진)씨의 가족이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소아암 환아들의 치료를 위해 사용해달라며 1000만 원을 기부했다.

9일 화순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조씨의 가족들이 최근 병원을 찾아 정용연 병원장에게 소아암 환아를 위한 치료비 지원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조씨는 "치료하며 힘든 시간을 겪어보니, 어린 친구들을 돕고 싶다"며 장례식에 들어온 본인의 부의금 일부를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조씨의 어머니 장경옥씨는 "우리 아이가 치료받는 고통을 너무나 잘 알기에, 자신의 부의금 중 일부를 소아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의 치료비로 기부하고 싶다고 했다"며 "정성껏 치료해준 심현정 교수님을 비롯한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표현하고자 화순전남대병원에 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용연 병원장은 “치료 받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텐데 이러한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어 대단하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기부 선물은 소아암 환아들의 치료와 회복, 일상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데 사용하겠다. 병원이 고인과 가족의 뜻에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연 병원장(왼쪽)이 故 조아라씨 어머니인 장경옥씨(가운데)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화순전남대병원


앞서 생전 스스로 본인 장례식에 연락할 지인 명단을 정리하던 조씨는 병원 의료진에게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처럼 생전에 친구들을 모두 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병원 측은 '소원 들어주기' 프로그램으로 친구와 지인들을 초대해 생애 마지막 생일잔치를 열어줬다.

전남 화순이 고향인 조씨는 2022년 미국으로 MBA 유학을 떠나려고 했으나 출국 전 암 4기 진단을 받고 서울에서 치료받다가 올해 3월 화순전남대학교병원으로 전원해 항암 치료를 이어갔다.

그러나 항암 치료를 계속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완화의료 병동에서 본인의 삶을 정리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는 데 집중하다 올해 4월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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