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최재형 지사(독립장)와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의 부부 합장식이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다. 1920년 최 지사가 러시아에서 순국한 지 103년 만이다.
국가보훈부는 “제78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10시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최재형 선생과 부인 최 엘레나 여사를 모신다”고 13일 밝혔다. 최 지사의 묘는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108번에 조성됐다.
당일 행사에서는 최 여사의 유해와 최 지사의 위패, 그리고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최 지사 부부의 영정 사진이 함께 모셔진다. 위패에는 최 지사의 순국 추정지인 러시아 우수리스크의 ‘최재형 선생 기념관(옛 최 지사 고택)’ 뒤편 언덕에서 채취한 흙이 담겨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최재형 선생을 비롯한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고 이분들의 유산인 애국정신을 계승해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9세 때 부모를 따라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한 최 지사는 사업가로 자수성가해 축적한 막대한 부를 조국 독립과 시베리아 이주 동포들을 위해 사용했다. 항일 조직인 동의회(同義會)를 조직하고 항일 의병 투쟁을 전개했으며 안중근 의사를 지원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재무총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부인 최 여사는 8명의 자녀를 낳고 독립운동을 내조했다. 최 여사는 1920년 4월 최 지사가 일본군에 의해 순국한 후 자녀들과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다 1952년 사망해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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