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단일 기업으로 최다 중대재해법 적용 사고를 낸 DL이앤씨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DL이앤씨에 대한 엄정 수사를 예고한 이 장관이 18일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와 만날지가 관심이다.
고용부는 14일 DL이앤씨 중대재해법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부·부산지방고용노동청 및 경기지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장이 모여 긴급 합동 수사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이 DL이앤씨에 대해 엄정 수사를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날 국무회의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이 장관은 “다른 건설사에 모범을 보여야 할 대형 건설사(DL이앤씨)에서 반복해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이번 회의 성격을 설명했다. 4개 지방관서는 이날 회의에서 공조 체제로 최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DL이앤씨는 작년 1월27일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7건의 중대재해법 적용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8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사고는 전국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금껏 경기 4건, 서울 2건, 부산 1건이다. DL이앤씨는 작년 고용부로부터 전국 시공현장에 대해 감독도 받았다. 그 결과 67개 현장 중 65곳에서 459건의 법 위반이 적발됐다. 하지만 7건 중대재해법 사고 가운데 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건은 아직 없다.
관심은 이 장관이 18일 마 대표와 만나 반복 사고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낼지다. 고용부는 18일 주요 건설사 대표가 참석하는 안전보건리더회의를 연다. 이 자리는 건설 현장 사고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토론하는 지리다. 이 장관은 지난달 DL이앤씨 경영진을 만나 안전보건관리체계 개선을 이끌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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