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 아파트 사태의 책임을 지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원 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정작 이들 중 4명의 임기는 이미 끝났거나 임기 만료를 불과 한달 가량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어차피 곧 물러날 임원들인데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한 것처럼 발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5일 LH에 따르면 이한준 LH사장은 지난 11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철근 누락 아파트 전수조사 결과 발표 때 5곳이 누락됐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임원 5명의 사직서를 받았다고 발표했고 4명을 바로 사직 처리했다. LH 임원은 이 사장을 포함해 총 7명이다.
하지만 사직 처리된 4명의 임원 중 국민주거복지본부장과 국토도시개발본부장의 임기는 이미 지난달 끝난 상태였다. 부사장과 공정경영혁신위원장의 임기는 내달 말까지로 사실상 임기 만료를 코앞에 두고 있었다. 아직 사표 수리가 안된 지역균형발전본부장의 임기만 2025년 3월 까지다. 이 사장이 간담회에서 임직원들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힐 당시 남은 임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에 따라 LH의 이번 임원 사퇴가 생색내기용 ‘꼼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LH는 지난 2021년 직원 부동산 투기 논란 때도 상임이사 4명을 교체했으나 이 중 2명의 임기가 9일밖에 남지 않아 비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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