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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파산보호 신청…세계 금융시장 출렁

中 '도미노 디폴트' 우려 증폭

美 국채금리 뛰고 증시도 급락

개인 투자자 빚투는 올 최대치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져 중국 부동산 업계 위기의 진앙이 된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이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보호 신청을 냈다. 헝다 측은 청원서에서 홍콩과 케이맨제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진행 중인 구조 조정 협상을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헝다에 이어 민간 부동산 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국유기업인 위안양그룹(시노오션)까지 채무 변제에 실패하면서 ‘도미노 디폴트’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위기가 금융위기로 전이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이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국채금리는 15년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고 비트코인은 하루에만 7.0%가량 급락했다.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금리는 7.0%를 돌파하며 2002년 이후 최고를 찍었고 나스닥100지수는 3일간 3.2%나 빠졌다.



이날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27%로 마감해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에 근접했다. 30년물은 4.39%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4.75%)과 독일(2.71%)의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각각 2008년과 2011년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미국 주택시장을 압박하게 된다. 이번 주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금리는 평균 7.09%로 전주(6.96%)보다 0.13%포인트 올라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부동산 위기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며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은 이날 7.2%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도 우리나라 개인투자자의 ‘빚투’는 이달 들어 올해 최대치를 연일 갈아 치우며 급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증시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20조 5572억 원으로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에만 7707억 원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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