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관계 정상화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를 방문해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만났다. 이날 회담을 토대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는 18일(현지시간)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이 이날 사우디 제다에서 빈살만 왕세자를 90분 간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국영 뉴스통신사인 SPA도 “빈살만 왕세자가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과 최근 국제 및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양국 관계와 미래 협력 기회를 검토했다”고 전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웃 간의 정책에 관해 솔직하고 개방적이며 유용하고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역내 모든 주민을 위한 안보와 개발에 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에는 리야드에서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교부 장관을 만났다.
2016년 이후 앙숙 관계로 지낸 이란과 사우디는 올해 3월 중국의 중재로 7년 만에 외교 관계를 정상화했다. 사우디 국왕은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자국에 초청한 상태다. 전날 파이살 사우디 외교장관도 이란 대통령의 자국 방문을 희망한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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