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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로 경제 읽기] 노히트노런은 ‘무안타무득점’으로

<11> 프로야구

KBS 방송 갈무리




6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채 승리하며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경기가 끝나면서 중계하던 방송 화면에는 롯데 마무리 투수를 배경으로 ‘노히트노런’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떴다. ‘노히트노런’은 말 그대로 안타도, 점수도 주지 않았다는 말이다.

야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이런 용어와 경기 내용에 대한 연관성을 바로 유추하기가 쉽지 않다. 국립국어원은 노히트노런에 대해 ‘무안타무득점’이라고 순화어를 제시하고 있다. 야구를 포함한 스포츠 경기 대부분에서 이런 식으로 영어와 일본어 등이 뒤섞인 용어들이 사용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야구에는 다른 스포츠 분야보다 일본식 한자가 많은 편이다. 예를 들어 ‘원정 경기’에서 ‘원정(遠征)’은 멀리 싸우러 간다는 의미인데 다소 지나치다. ‘방문 경기’로 순화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또 봄에 가는 ‘전지훈련’의 ‘전지(轉地)’는 훈련지역을 바꾼다는 표현인데 ‘봄철 훈련’이라는 순화어가 있다. 특히 ‘용병’ 같은 차별적인 단어는 ‘외국인 선수’으로 바꿔야 한다.



영어에서 나온 용어도 적지 않다. 시즌과 시즌의 사이를 말하는 ‘스토브 리그’는 특히 난해한 표현인데 국립국어원은 ‘전력 보강기’로 바꿔 쓸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스타팅 멤버’는 ‘선발 선수’나 ‘주전 선수’로 표현하는 것이 낫다.

이외에도 ‘볼 컨트롤(제구력)’ ‘와일드 피치(폭투)’ ‘오버 페이스(무리)’ ‘포볼(볼넷)’ ‘데드볼(몸에 맞는 공)’ ‘플라이 볼(뜬공)’ ‘더블 플레이(병살)’ 등도 순화해 바꿀 수 있다.

물론 홈런이나 스트라이크·볼 등 모든 용어를 무조건 한국어로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다. 야구 등 스포츠가 최근 여가 생활의 중요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용어 사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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