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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무역결제때 달러 비중 축소 추진…反G7 연대 강화

[남아공서 오늘부터 정상회의]

중·러, 경제유대 형성에 집중

40여 신규 회원국 논의 진행

인도·브라질은 추가 소극적

UPI연합뉴스




2019년 열린 제11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시릴 라마포사(오른쪽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인사하고 있다. 이번 15차 정상회의는 코로나19로 4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다.AP연합뉴스


중국이 22일(현지 시간) 막을 올리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에서 주요 7개국(G7)과의 대결 구도 형성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릭스를 확장하고 신규 가입국에 ‘탈달러’ 동참을 요구함으로써 강력한 반(反)서방 진영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중국과 러시아의 청사진이지만 브릭스 내 온도 차가 뚜렷해 실질적인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소식통을 인용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15차 회의에서 브릭스의 외연 확장과 더불어 회원국 간 교역 시 달러화 비중을 낮추고 현지 통화를 늘리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달러 패권에 맞서 새로운 브릭스 공동 통화를 도입하는 방안까지 거론됐지만 현실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면적으로 서방과 대립각을 세운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회의를 발판 삼아 더 많은 국가들과 경제·정치적 유대 관계를 다질 계획이다. 중국 당국자는 FT에 “G7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비슷한 수준으로 브릭스를 키울 수 있다면 우리가 낼 수 있는 집단적 목소리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브릭스 5개국은 전 세계 GDP의 27%를 차지하는 한편 G7의 비중은 약 43%에 달한다. 이번 회의의 의장국인 남아공은 60명이 넘는 비회원 국가 및 정부 수반을 초청했으며 이 중 일부 국가는 브릭스 가입 관련 논의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남아공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23개국이 회원 가입을 공식 요청했고 비공식적으로 관심을 나타낸 나라까지 합하면 40개국이 넘는다. 다만 인도와 브라질 등은 회원국 추가에 소극적인 데다 브릭스의 정체성이 ‘G7 대항마’로 굳어지는 것도 우려하는 모양새다. 특히 인도는 “브릭스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이익을 위한 비동맹 클럽이 돼야 한다”며 ‘반미 연대’에 선을 그어 최근 중국과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브라질의 경우 전적으로 반대하지는 않되 브릭스가 창설한 신개발은행(NDB) 가입을 선결 가입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방글라데시·이집트·우루과이 등이 NDB에 가입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도 최근 가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 주도의 동맹에 대한 대안이 존재함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브릭스에 새로운 활력(신규 가입)을 불어넣고 싶어하며 외부에서도 대안을 향한 욕구가 분명 커지고 있다”면서도 “각국의 이해관계가 매우 상이한 데다 브릭스 회원과 경제적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한 제안들은 모호한 미완성 상태”라고 평가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을 받은 관계로 이번 회의에 화상으로만 참여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1일 남아공에 도착해 올해 두 번째 해외 순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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