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부산지역 신설법인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년 전인 2015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2일 올해 상반기 부산지역 신설법인 현황 조사를 통해 상반기 지역 신설법인 수가 2310개체로 전년 동기 3321개체 보다 1011개체(30.4%)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고물가와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주요지역에 대한 수출 감소와 함께 고금리 상황의 지속으로 경기하방성이 한층 고착화한 결과라고 부산상의는 분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신설법인은 대다수 업종에서 감소했다. 특히 금리 인상, 부동산시장 자금이탈, 미분양 증가 등으로 업황 부진을 겪는 부동산업과 건설 관련업이 각각 큰 폭으로 줄었다.
엔데믹으로 인해 희비가 나뉜 업종도 있었다. 지난 3월 방역완화 이후 배달업 등 소규모 유통 수요 감소 여파로 유통과 운수업 창업이 각각 25.0% 줄어든 반면, 해외여행 재개와 환율 안정화로 여행알선업, 구매대행 등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서비스업의 법인 신설은 오히려 23.2%나 늘어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 6월 중 부산지역 신설법인은 383개체로 전월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6월에는 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의 글로벌 수요 증가로 제조업의 신설법인 증가를 기대했으나 공공요금과 인건비 인상으로 오히려 경상비용에 대한 부담이 늘면서 관련 제조업 신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고금리와 고물가 등 복합위기로 인해 지역 창업시장에 부담이 지속적으로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와 부산시가 경기부양 및 창업시장 활성화를 위한 과감한 대책을 내어놓을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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