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3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책으로 200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정부와 24일 일본 후쿠시마의 오염수 방류 대책을 논의했다.
성일종 TF 위원장은 피해 어민에 대한 금융세제 등 경영안전지원 예산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800억 엔, 8000억 원 정도 지정했는데 우리 정부는 작년 대비 2000억 정도 당에서 추가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4일부터 실시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다. 성 위원장은 “우리 정부는 현장사무소에 대한민국의 전문가를 상주할 수 있도록 요청했는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다른 나라와의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해 상주에 준하는 정도의 역제안을 해왔다”며 IAEA가 제시한 매일 자료 공유, 주 1회 화상 회의, 격주 전문가 후쿠시마 현장 방문 점검 방안 등을 설명했다. 이 외에도 정부는 이상 상황 발생 시 즉각 중지 요청을 위한 핫라인 개설, 실시간 모니터링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오염수 방류 점검 대책으로는 후쿠시마 지점으로부터 500~1600km 떨어진 공해 8개 지점에서 측정을 실시하고, 18개 태평양도서국 인근 해역 10개 지점에서 해수를 채취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해역 92곳에서만 진행되던 해수 채취는 국내 200개 지점을 포함해 총 218개 지점으로 확대된다.
성 위원장은 국내 해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당과 정부는 어제 대형외식업체와 업무협력(MOU)를 체결해 전복이나 우럭 소비 촉진에 앞장서고 있다”며 “오는 30일에도 대형 외식업체들과 소비촉진을 위한 MOU가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날 우리 정부에 통보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기 결정 계획에 대한 지적에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무시한 게 아니고 배려한 것”이라며 “특정 국가가 국내 상황을 외부 국가에 리포트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사전에 통보해주고 협의를 거쳤다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윤재옥 원내대표와 성일종 TF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 오영주 외교부 2차관,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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